노인 목디스크, 무조건 수술 피해야 할까... 치료 선택 기준은(2026.03.23 - 스포츠월드)

노인 목디스크, 무조건 수술 피해야 할까… 치료 선택 기준은


고령층 목디스크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 면2016~2024년 자료 기준 전체 목디스크 환자는 2016년 90만3829명에서 2024년 96만473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 환자는 같은 기간 12만493명에서 18만1144명으로 50.3% 늘었고, 80대 이상은 2만3591명에서 4만892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스마트폰·유튜브 시청 등으로 고개를 숙인 자세가 길어지고, 여기에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겹치면서 고령층 경추 질환 부담이 커졌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나온다.
 
목디스크는 정확히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 또는 퇴행성 경추질환 범주에서 설명된다. 목뼈 사이 디스크가 닳거나 돌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목 통증뿐 아니라 어깨 결림, 팔 저림, 손 감각 저하, 근력 약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고령층에서는 단순 통증으로만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디스크 자체보다도 주변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며 척수를 누르는 경추척수증으로 진행하면 손이 서툴러지고, 단추 잠그기나 젓가락질이 어려워지거나, 걸음이 휘청하고 균형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단순한 ‘담’이나 근육통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수원 S서울병원 최우형 신경외과 원장은 “고령층 목디스크는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 생기는 통증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며 “팔 저림이나 목 통증이 반복되는 정도라면 비수술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지만, 손에 힘이 빠지거나 보행이 불안정해지는 등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면 척수 압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령 환자에서 비수술 치료의 핵심은 통증만 줄이는 데 있지 않다. 경직된 목 주변 근육을 풀고, 어깨와 등 상부 근육의 균형을 회복하며,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교정해 경추에 집중되는 하중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눈높이보다 아래에 두고 오래 보는 습관, 소파나 침대에서 목을 꺾은 채 영상을 보는 자세, 높은 베개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쉽다. 고령층은 퇴행성 변화가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생활습관 교정과 재활을 함께 가지 않으면 통증이 반복되기 쉽다.




최우형 원장은 “고령층에서는 영상검사에서 디스크 돌출이 보여도 증상과 일치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며 “무조건 수술을 서두르기보다 약물, 주사, 재활, 자세 교정 등으로 통증과 기능 회복을 먼저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어 “다만 통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경 기능”이라며 “팔 힘이 점점 약해지거나 손놀림이 둔해지고, 자꾸 비틀거리거나 넘어질 듯한 증상이 있으면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고령층은 언제 수술을 고민해야 할까. 정형외과·척추 분야 자료를 보면 수술은 대체로 세 가지 경우에서 검토된다.
 
먼저 수주에서 수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나 방사통이 계속 심한 경우다. 팔이나 손의 근력 저하가 진행하는 경우도 해당되다. 척수가 눌리면서 손 기능 저하, 보행 불안, 균형장애 같은 척수증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권장된다.
 
최우형 원장은 “특히 고령층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통증보다 기능이다. 목이나 어깨가 아픈 것만으로는 수술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 채우기·글씨 쓰기 같은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고,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휘청거린다면 단순 디스크를 넘어 척수 압박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고령이라고 해서 수술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척추 수술은 과거보다 절개 범위와 마취, 출혈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고, 환자의 전신 상태와 병변 위치, 척수 압박 정도를 따져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이 오히려 기능 악화를 막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다만 나이가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당뇨, 골다공증, 복용 약물 여부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져 MRI에서 디스크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최우형 원장은 “고령층 목디스크 진료에서는 연령 자체보다 현재의 보행 능력, 손 기능, 근력 저하 속도, 기저질환 유무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필요한 시점에 정확히 시행해야 하는 치료일 수 있고, 반대로 수술이 필요 없는 환자에게는 비수술 치료를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