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탓에 '욱'하신 줄 알았는데...부모님 성격 변화, 치매 초기증상일 수도(2026.06.04 - 헬스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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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탓에 ‘욱’하신 줄 알았는데…부모님 성격 변화, 치매 초기 증상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6.06.04 13:00





기억력 저하, 언어 변화, 시간·장소 혼란 등 동반되면 강력히 의심




날이 더워지면 가만히 있어도 짜증이 나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때가 많다. 하지만 고령의 부모님이 이러한 증상과 함께 최근 일을 자주 잊거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면 단순 날씨 탓만 해선 안 된다. 성격 변화는 치매 초기 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치매의 다양한 증상들에 대해 짚어봤다. 

치매라고 하면 대부분 기억력 저하를 먼저 떠올린다. 실제로 초기에는 비교적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대화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는 변화가 나타난다. 오래전 기억은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방금 들은 약속이나 최근 통화 내용은 잊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비단 기억력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날짜와 요일, 시간 개념을 자주 헷갈리거나 익숙한 장소인데도 낯설어하고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언어 변화도 중요한 신호다. 하고 싶은 말은 있는데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 같은 지시대명사를 자주 쓰거나 엉뚱한 단어로 바꿔 말하는 경우가 있다. 대화흐름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말수가 줄어드는 것도 초기 변화일 수 있다.

성격과 행동 변화는 가족이 알아차리기 쉬운 부분이다. 수원S서울병원 신경과 임진희 원장은 “초기 치매에서는 우울감과 불안감이 동반돼 쉽게 화를 내거나 의심이 많아질 수 있다”며 “특정 유형의 치매에서는 초기에 충동적 행동, 폭력적 반응, 사회규범을 지키지 못하는 행동이 두드러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평소 온화하던 부모님이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가족을 의심하거나 갑작스런 행동 변화를 보인다면 성격이나 단순 날씨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며 “이때 기억력 저하, 언어 변화, 시간·장소 혼란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한편 치매 초기에는 가족의 얘기에도 정작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때는 평소 문제없이 하던 일상활동들이 어려워졌는지 살펴보면 된다. 임진희 원장은 “운전, 장보기, 은행업무, 음식 조리 등에서 처리시간이 길어지고 순서를 헷갈리거나 중간에 무엇을 하려 했는지 잊는 일이 반복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매 진단을 두려워해 검사를 미루는 경우도 많지만 조기검진은 나쁜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앞으로의 치료와 생활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매는 얼마든 예방도 가능하다. 임진희 원장은 “고가 영양제나 복잡한 뇌훈련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인지자극, 혈관성 위험요인 관리 등과 정기검진을 병행하면 치매 예방은 물론 조기 발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매주 3회 이상, 땀이 살짝 날 정도의 빠른 걷기나 가벼운 조깅을 추천한다. 유산소운동은 뇌 혈류 개선과 신경세포 활성에 도움이 된다. 단 여름에는 한낮 야외운동을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며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인지자극은 신문기사를 소리 내 읽거나 핵심내용을 요약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등을 권장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퍼즐 맞추기, 색칠하기, 바둑도 뇌 자극에 도움이 된다.

혈관 건강 관리는 치매 예방에서 단연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치매 중에서도 혈관성 치매와 밀접하게 관련 있어 특히 중년 이후에는 혈압·혈당·체중을 꾸준히 확인하고 금주·금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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