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인 줄 알았는데...계단서 '찌릿·걸림' 반복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 의심(2026.08.24 - 세계비즈)


관절염인 줄 알았는데…계단서 ‘찌릿·걸림’ 반복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 의심


입력 2026-08-24 09:19:19 수정 2026-08-24 09:19:18




중장년층에서 무릎 통증이 생기면 흔히 퇴행성관절염부터 떠올린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해 통증을 참고 지내거나 관절염 치료만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안쪽이 유독 찌릿하거나, 움직이는 도중 무릎이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 조직이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분산시키며 무릎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돕는다. 젊은 층에서는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이 강하게 비틀리면서 파열되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년층에서는 연골판 자체가 약해지면서 비교적 작은 동작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주현 수원 S서울병원 의무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장년층의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뚜렷한 외상이 없어도 생길 수 있어 환자 스스로 퇴행성관절염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특히 무릎을 굽히거나 방향을 바꿀 때 특정 부위가 찌르듯 아프고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연골판 상태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연골이 점차 손상되면서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는 반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선 부근에 비교적 국소적인 통증이 나타나거나 특정 동작에서 걸림·잠김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진단은 증상이 나타난 과정과 통증 위치, 무릎 움직임 등을 확인하는 진찰에서 시작한다. 필요하면 X선으로 관절염과 뼈의 상태를 살피고, 반월상연골판 등 연부조직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MRI 검사를 통해 손상 위치와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파열, 꼭 수술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이 확인돼도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손상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활동량, 퇴행성관절염 동반 여부, 통증 정도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무릎이 잠기는 등의 기계적 증상이 없다면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허벅지 앞쪽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엉덩이 주변 근육을 강화해 무릎에 집중되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치료의 한 부분이다.

 

이주현 의무원장은 “MRI에서 연골판 파열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통증이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무릎의 안정성과 운동 범위가 유지되는지 등을 함께 살펴 비수술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먼저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무릎이 반복적으로 잠겨 잘 펴지지 않거나 찢어진 연골판 조각이 관절 움직임을 방해하는 경우,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수술 여부 역시 파열 형태와 위치, 관절연골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이런 증상 있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이주현 의무원장은 중장년층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 가능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안쪽이나 바깥쪽이 찌릿한 통증 ▲ 앉았다 일어나거나 쪼그려 앉을 때 통증 ▲걷다가 무릎이 순간적으로 걸리는 느낌 ▲운동이나 외출 후 무릎의 반복적인 붓기 확인 ▲ 몸을 돌거나 방향을 바꿀 때 무릎 통증

 

이주현 의무원장은 “자가 체크 항목만으로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여러 증상이 반복되거나 이전과 다른 형태의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나 관절염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무릎 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진찰을 통해 관절염 정도와 연골판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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